하루하루

[스크랩] 한글 점자의 창안자 송암 박두성 선생의 차녀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수채화전

윤정자 2014. 2. 20. 10:13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 정말 이상하지. 정말 예뻐요."
‘수채화 할머니’ 박정희 할머니는 누구를 만나도 반가운 내 손자를 보는 것처럼 손을 잡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육아일기’의 저자이면서 2001년 KBS 일요스페셜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수채화가 박정희 씨가 오는 3월 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리더스 갤러리 수’ 에서 초대전을 갖고 25년간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92살인 박정희 씨는 거리감 느껴지는 ‘화백’, ‘화가’ 보다 ‘할머니’ 라는 명칭으로 불리울 때가 더 좋다. 그래서 일까. 할머니의 그림을 보는 이들은 단순히 종이 위의 그림만을 보지 않는다. 엄마가 포근하게 안고 토닥거려주는 듯한 힐링(치유)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박정희 할머니는 한 세기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지금도 종이와 물감만 보면 사물을 처음 마주한 아이처럼 탐구하고, 설레고, 가슴이 뛴다. 오죽하면 그를 찾아오는 제자들이 판화지를 선물로 안길 정도다. 볕이 좋은 날이면 60년 넘게 터를 잡고 살아온 ‘평안 수채화의 집’ (구 평안의원) 현관에 자리잡고 앉아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박정희 할머니의 그림 세계는 현재진행형이다. 



67세 늦깎이로 화단에 데뷔한 박 할머니는 한글 점자의 창안자이자 일평생 시각장애인의 복지와 교육에 헌신하였던 故 송암 박두성 선생의 차녀로 태어났다. 8살부터 아버지를 도와 한글 점자를 정립, 보급하는 데 일조했다. 반평생을 한국점자도서관 건립, 인천맹인복지회관 건립 지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힘썼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인천시 문화상도 받았다.
경성여자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인천 제2송림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평양의전 출신 의사 유영호와 결혼해 대가족의 살림을 꾸려 나가며 6.25 전란과 월남을 겪으면서도 늘 행복과 감사함을 잊지 않고 베푸는 삶을 몸소 실천 해 왔다. 다섯 남매를 위해 직접 손으로, 그림으로 꾸민 가슴 따듯한 육아일기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 는 책과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사랑, 행복을 전했고, 원본은 국가기록원 기록물로 보관되고 있다. ‘육아일기 쓰기’ 바람 같이 큰 사회적 반향도 불러왔다.(본지 발행 제 873호 참고)



여전히 소녀같은 감성을 지니고 있는 박정희 할머니는 오는 3월 5일부터 2주간 서울 인사동 ‘리더스 갤러리 수’ 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작품과 저서를 판매한 수익금 일부는 시각장애인 장학 사업을 위해 기부된다.
문의 : 리더스 갤러리 수 ☎02-733-5454

출처 : 새우수염
글쓴이 : 새우수염 원글보기
메모 : 박두성 선생님에 대해 웹서핑하다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퍼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