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일본 온천 아타미熱海여행 2
윤정자
2018. 11. 20. 18:53
방사선치료가 끝난 지 한달이 되지 않아
탕에 몸을 담그는 건 좋지 않다고 해서 온천물에 담그지 못한 아쉬움을
객실에 딸린 욕실에서 달래본다.
신혼여행지였다는 명성만큼 물이 참 좋다.
잠깐 방에서 쉰 후
저녁식사하러 2층의 뷔페홀로......
가끔 한번씩 입어보는 유가타가 어색하다.
우리 한복과는 반대로 오른쪽 깃을 아랫쪽으로 하고 왼쪽 자락을 위로 한다.
반대로 하면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것이란다.....
생맥주 한 잔으로 식사를 시작한다. (とりあえずビール)
우리 신랑은 사시미회와 생맥주를 몇번씩 갖다 먹는다.
아마 본전을 뽑고도 남았을 듯.....
오늘이 세이지 아빠의 73번째 생신이시란다.
참 인연인 것이 은지와 세이지아빠가 생일이 같고
에리코와 우리 남편 생일이 같다.
그러니까 양쪽집 딸과 아빠가 생일이 같은 거다.
아타미 시내를 돌아돌아 케익을 하나 샀다.
숫자 양초는 처음 보시는지 너무 좋아하신다.
이렇게 케익에 초를 켜고 생일축하노래를 부르신 게 참 오래만이신가 보다.
숫자 초가 꽂힌 케익을 연실 사진을 찍으신다.
참 기분좋은 밤이다.
다음날 아침 11월 10일 토요일.
아타미항 주변을 산책하였다.
크지 않지만 유람선도 있고 요트도 꽤 정박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와 같은 정도의 날씨.
키 높은 야자수가 가로수이다.
아틀리에를 하루 쉬고 세이지와 은지가 왔다.
배려심많은 사돈어른은 딸과 세이지랑 즐겁게 놀라시며두분은 가신다.
죄송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배려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