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천년 고도 경주의 재발견 8

윤정자 2013. 11. 21. 16:56

 

깔딱고개를 넘어 상선암을 지나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바둑바위 도착

어제 오늘 경주를 재발견하게 해 주는

이종란 선생님과 함께.

이종란 선생님에게서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뒤로 경주 시내가 멀리 보인다

금오산 정상

정작 정상은 나무에 가려 별 볼 것이 없다

 

 용장사지 삼층석탑

3층 옥개석까지 남아있는 탑의 높이는 4.5m

그렇지만 이 탑은 용장사지 동편 능선 350m 정도의 바위산에 세워져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탑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계신 부처님의 몸을 담고 있는 탑

 

이 탑은 산을 내려가서 꼭 다시한번 돌아보아야 한다

저 아래 용장사지에서도 탑이 멀리 보인다

이 높은 곳까지 오르지 못하는 중생을 위해

그 모습을 보여준다 

 삼륜대좌불

3층의 둥글게 다듬은 북 모양의 대좌에 머리 없는 부처님이 앉아 계신다

양어깨를 덮고 흘러내린 가사의 자락들이

물결처럼 펄럭이며 무릎을 덮고 있다

 

단단한 화강암으로 저리 아름다운 곡선을 표현한

장인의 불심은 얼마나 깊은 건가요

당신이 깍은 부처님의 얼굴은

틀림없이 아름답기 그지 없었겠지요

 

용장사지에서 아스라히 보이는

용장사지 삼층석탑

다리 힘없는 중생은 이곳에서

부처님 계신 곳을 바라 보았겠지요

 

이 곳 용장사는 조선 초 매월당 김시습 (설잠 스님)이

이곳에 머물며 '금오신화'를 쓴 곳이다

지금 남아 있는 절터는 자그마하니 아늑하지만

저 산꼭대기 삼층석탑까지 품고 있는 꽤 큰 절이었으리라

 

이렇게 9시 좀 넘어 시작한 남산 답사는 3시쯤 끝이 났다

뿌듯한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경주의 재발견에 피곤함 쯤은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