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한통의 밴드 초대를 받았다.
여기저기 초등 동창회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서울이라서 없나보다 생각하던 차,
나의 모교인 서울 홍제초등학교 총동창회라는 밴드에서 초대를 받았다.
내가 몇회 졸업인지도 영 알 수가 없어
한참 책꽂이를 뒤져 겨우 29회 홍제국민학교 졸업앨범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속에 낡은 흑백사진 속엔 이름을 알 수 없는 앳된 얼굴들이 가득하다.
전혀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얼굴들......
반가운 마음에 가입을 했다.
잠시후, 29회 졸업생 밴드에서 또 연락이 왔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졸업한 지 45년만에 접하는 코흘리개 친구들이 말을 걸어온다.
0반 000라는데 전혀 알 수는 없다.
이미 그들은 꽤 오래 전부터 서로 만나고
자식들 결혼식에 다니며 지내고 있었던가 보다.
요즘 새삼스레 40년 50년전으로 돌아가 학교앨범을 들여다 보고
낡은 앨범속에 흑백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 한장 한장에 추억이 잔뜩 묻어있다.
처음 칼라사진으로 찍힌 사진이
지금은 어디서 사는지도 알 수 없는 동네 친구 미숙이와 찍은
비키니 수영복 입은 사진이다.
참 새롭다. 신선하다.
짧은 단발머리인 걸로 보아 고등학교 때인가 본데......
이미 작년이 되어버린 년초에 돌아가신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이 새롭다.
결혼한 두 딸도 이쁜 모습으로 앨범 속에 들어있다.
지금은 당당하게 세계 속에 살아가고 있는 두딸.
아직은 적극적으로 초등동창밴드에 글을 쓰거나
답글을 다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들의 오고가는 대화를 보며 그때 그 시절로 훅 돌아간다......
이 사진은 국민학교 1학년 입학 후 찍은 기념사진 같은데..
한반에 70명 이상은 되는 듯...
(찬찬히 세어보니 86명이다. 헉!!)
담임 선생님 성함이 조필동 선생님이라고 기억되는데
이 선생님을 보고
내 어릴 적 장래희망은 선생님이었다.
사진 맨 앞줄 왼쪽에서 7번째가 나, 오른쪽에서 5번째가 미숙이.
어디서 무엇들을 하고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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