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순성길 3일차와 청계천
2020년 4월 29일 수요일
오늘로써 순성길 마지막 날
인왕산 코스를 시작한다.
오늘도 전철로 서울역까지 가서 서울역환승센터에서 7022번 버스를 탄다
서울역-명동-조계사앞-경복궁앞-청운동을 거쳐 오는 동안
버스가 좀 돌아가긴 했어도 오랜만에 시내 구경도 괜찮았다.
이제 윤동주 문학관 앞에서 내린다.
하차 벨을 누르고 내리려고 일어서는데 남편이 일어서질 못한다.
베낭 끈이 의자 틈에 끼어 빠지질 않는다.
이리 빼보고 저리 빼봐도 어찌나 꽉 낑겼는지 빠질 기미가 없다.
버스는 떠나려 하고 베낭은 안빠지고.......
세상엔 참 예상 못할 일이 생긴다.
아이고 어찌어찌 한 5분간 씨름을 한 끝에 겨우겨우 베낭을 빼서 차에서 내린다.
생각해봐도 생각해봐도 우스워서 출발전 한마디하고 출발한다.
동영상을 찍는 남편도 웃느라고 영상이 흔들린다.
또 우리가 기억해야할 두 사람.
1.21 사태 때 침투한 북한 무장 공비와 교전 중 전사한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사 경사.
오늘은 코로나19로 휴관이지만 꼭 들러보아야 할 곳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윤동주 문학관이다.
윤동주는 연희전문에 재학하던 시절 기숙사를 나와 종로구 누상동 하숙집에서 살게 된다.
이때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가 이곳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상수도 가압장이었던 이 곳을 리모델링하여 문학관으로 개관하였다.
오늘은 못 들어가는 아쉬움을 전에 들어가봤던 추억으로 기억해본다.
문학관과 더불어 청운공원에 있는 서시 시비
338.2m 인왕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정상까지 960m 남았다고 하는데 가파른 성벽을 따라 올라가야한다.
저멀리 지난 26일날 올랐던 북악산이 보인다.
앞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가끔은 돌아볼 줄 도 알아야한다.
그래야 숨도 고르고 앞으로 더 나갈 수 있다.
좀 숨이 차오를 즈음
순성길에서 만나는 한양도성 부부소나무.
뿌리가 다른 두 나무 가지가 서로 이어져 마치 한 나무처럼 살아가는 현상을 연리지라고 한다.
연리지는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가 영양을 공급해 주어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두 나무가 하나되어 잘 살아가고 있다.
연리는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하여 영원한 부부의 사랑에 비유된다고 한다.
한번 더 힘을 바짝 내어 338.2m 정상.
정상에게 삶은 계란 한 개 까먹고 서둘러 하산.
올라온 만큼을 내려간다.
서서히 한양도성 순성길의 끝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딜쿠샤, 홍난파 가옥이 있다.
딜쿠샤는 너무 낡아서 지금은 수리중으로 볼 수 없었고
홍난파 가옥은 진초록 담쟁이를 둘러쓴 빨간 벽돌집이 여전히 예쁘다.
몇 년전 목요일 이곳을 지날 때는 난파 선생님의 며느님이 피아노를 치고 계셨는데
오늘은 코로나 19로 휴관 중.
그저 홍난파 선생님 흉상에서 사진 한 장 찍으려니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시간은 1시 30분쯤
삶은 계란 한알로 먹은 간식에 배가 고파온다.
정동골목에서 짜장면과 삼선짬뽕으로 점심을 먹으니 2시10분쯤.
이왕 한양도성을 한 바퀴 돌았으니 시내 한복판 청계천을 걸어볼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래 가보지 뭐~ 짜장면 한 그릇을 얼른 비우고 청계천을 걷기 위해 일어난다.
2시10분 정동골목 경향신문 앞을 출발하여
광화문 앞 동아일보 앞으로 걸어간다.
청계천 걷기는 몇 장의 사진으로 분위기만 적어본다.
동아일보사앞 조형물 출발~
4시반쯤, 2시간 20여분 만에 청계천을 따라 걸었다.
22개의 다리의 끝 마장동 즈음에서 끝이 났다.
3번에 걸친 한양도성 순성길과 청계천을 걷다.
이제 또 어디로 가야할까 벌써 다음 여정을 꿈꾼다.
애쓴 서로에게 감사함과 신뢰를 보낸다.
김삼철 씨, 당신과 같이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이젠 안녕~~~
3일간에 걸쳐서 한양도성 순성길과 청계천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