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스크랩] 서울성곽1구간(성북동길 심우장)

윤정자 2012. 9. 20. 10:14

성북동은 예부터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수석이 어울리는 곳이었으며 조선이 한양을 도읍을 정한 이래 최고의 은신 수양처였다.

지금은 담장 높고 정원 넓은 고급주택이 늘어서 있고, 외국 대사관저가 특히 많아 길거리에 각나라 국기와 태극기가 걸려있으며 길이름도 대사관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삼청터널까지 이르는 길은 잘 꾸며진 카페와 고급스런 음식점들, 밝은 길거리 분위기로 인천 촌여자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브라질 국기와 태극기

우리 큰사위의 나라 브라질:눈에 띄는 걸 어쩌겠나

 

이렇게 삼청터널쪽으로 큰 길을 따라 오르다 가파른 골목을 오르면 심우장을 만난다.

 

가파른 골목길을 오른다.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55세)부터 1944년(66세)까지 돌아가시기까지 10년을 보낸 곳이다.

한용운 선생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독립선언 발기인 33인 중 한분으로 <3.1독립선언문>의 공약삼장을 집필한 분이다. 만해는 3.1운동으로 3년 옥고를 치르고 나와 성북동 골짜기 셋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만해 스님을 따르던 벽산 김적음 스님이 초당을 지으려고 52평을 내어드린 것에 후학 동지들이 협찬하여 땅을 더 보태고 몇몇 유지들이 도움으로 지금의 한옥을 지어 "심우당'이라고 하였다.

 

소박하지만 기개가 느껴지는 심우장

북향을 하고 있는데 이는 남향을 하고 있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보기 싫다고 하여 등을 돌려 북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만해 선생의 서재로 쓰이던 온돌방

대문앞에 마음껏 들어가 보라고 써있었지만 왠지 선뜻 들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그저 툇마루 끝에 앉아 방안을 들여다만 보았다.

 

서재앞 툇마루에 앉아서 바라본 대문 안쪽

시끄러운 바깥 세상과의 괴리는 바로 저만큼인 것을......

마당 안쪽의 적막함과 막역한 경외감

 

 

선생님이 직접 심으셨다는 향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한참을 툇마루에 앉아있다.

갑자기 혼자인 것이 싫다.

이럴 땐 얼른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가자.

그러고 보니 배도 고프다. 1시반이 넘었다.

아까 올라오다보니 칼국수 가게가 있더라.

나는 칼국수가 좋다. 따끈한 국물과 후루룩 넘어가는 그 목넘김이 좋다.

우리 큰고모는 어릴 때 지겹게 먹던 국수가 뭐 좋냐고 하시지만 나는 그래도 칼국수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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