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한국관광공사 홈피를 통해서 알게된 후지이, 가요코씨로부터 메일이 왔다.
후지이씨는 작년 홈피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인 강화고인돌을 보고 싶어했고
그의 안내를 맡은 나는 고인돌과 전등사 안내를 하였다.
여행을 즐기는, 여행을 아는 사람들이라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작년 후지이씨 부부와 강화 전등사 찻집에서
이러한 터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고 그보다는 반가운 마음에 안내를 하겠노라고 연락을 하였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천국의 계단 촬영지를 보는 일과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둘러보는 일...
수원 화성은 이묘일씨를 통해 조미경씨와 수원의 이언규씨에게 부탁하기로 하고
15일 남편의 휴가 마지막 날이기도 하여 남편과 동행하기로 하였다.
남편도 흔쾌히 운전기사가 되어줄 것을 약속하였다.
15일 오전 9시. 예의 부평역. 맥도날드 앞.
후지이씨 부부가 저쪽 지하도에서 손을 흔들며 환한 얼굴로 나타난다.
여전히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얼굴에, 수수한 차림에 금방 알아보겠다.
남편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일단 월미도로 가서 배를 타고 영종도로 넘어가서 무의도로 가는 길을 택한다.
기후현이 고향인 두 부부에게는 참 좋은 경험인 듯하다.
월미도를 보고는 아주 좋아한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싫지 않은 듯.....
배가 서서히 움직이니 새우깡에 목숨건 갈매기들이 날아든다.
새우깡을 얻어 후지이씨 부부에게 건네주자 두 사람은 아이마냥 신이나서 갈매기와의 교감에 들어섰다.
살짝 미소만 짓고 있던 가요코씨도 연신 웃어댄다.
월미도에서
영종도 가는 배에서
천국의 계단 세트가 있는 무의도가는 배는 벌써 사람들로, 차로 넘쳐난다.
배는 시동을 걸어 떠나는가 싶더니 그새 도착했단다.
다시 차로 몇분 이동하여 수기해수욕장에 도착.
얕트막한 언덕배기에 예쁜 집,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오는 집,
권상우가 나즈막히 피아노를 치고 최지우가 그 피아노소리에 뭔가에 홀린 듯
이끌려 집으로 들어서는 그런 아름다운 곳을 상상했던 우리들의 환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린다.
드라마에서는 화려함보단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런 곳이런만
이미 주위는 가족 단위 야영객이 텐트를 치고 밥을 해먹느라 야단법석이다.
드라마 이후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모양이었다.
어쨌건 드라마의 분위기는 이미 깨져버리고 사람구경이 되어 버렸다.
후지이씨부부도 적잖이 실망하는 분위기.
천국의 계단 세트장에서
점심은 다음 목적지인 신도-시도-모도에서 먹기로 하고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린다.
이곳은 정말 섬에 가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세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무의도보다 훨씬 더 정리가 된 느낌이다.
여전히 배는 10분도 안걸려 신도에 도착.
주린 배를 안고 찾아든, 관광지 식당이라 별 기대않고 들어갔으나 그 맛이 죽여준다.
갈치조림 3인분에 밥 한공기 추가.
매콤하고 산뜻한 조림맛하며, 반찬맛이 일품이다.
매울텐데 후지이씨도 가요코씨도 밥 한그릇을 다 비우고 후지이씨는 조금 더 먹는다.
이렇게 한국음식을 잘 먹는 일본인도 처음이다.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사람들....
시도에 있는 풀하우스 세트장.
일본 만화 원작인 풀하우스는 정작 일본에서는 아직 방영을 안했단다.
이 세트장은 일반인에게 휴가철에 팬션처럼 대여를 해주는데 1박에 80만원이란다.
이날도 대전에서 온 몇가족이 입주해 있어 안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해서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 보는 수밖에 없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마치 동물원 원숭이 같다.
들여다보는 우리들이 오히려 미안할 지경. 그래도 비와는 사진 한장을 남긴다.
녀석, 언제봐도 잘 생겼어.....
풀하우스 세트장에서
잘 생긴 비와 함께
다시 5분여 소나무 숲길을 따라가면 슬픈 연가 세트장.
요즘 권상우에게 푹 빠졌다는 가요코씨가 생기를 되찾는다.
권상우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며 연신 포즈를 취한다.
그 모습이 귀여운지 후지이씨도 연신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잠깐이나마 세트장 안까지 볼 기회를 얻어 안에까지 들어갔다.
이게 왠 횡재이냐며 입이 귀에 걸린 가요코씨.
마치 드라마 속 김희선이라도 된 듯 신이 났다.
슬픈 연가 세트장에서
이왕 나선 김에
모도 조각 공원까지 간다.
바다와 하늘과 조각품이 아주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곳이다.
조각품 보랴, 하늘 보랴, 바다 보랴, 어느 곳 하나에 눈을 둘 수가 없다.
또 이것들 모두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은 여행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오늘은 키위쥬스 한잔이 상큼함을 더한다.
모도의 하늘....
이제 인천에서의 일정을 접을 시간.
하루 동안 친숙해진 우리 신랑이 후지이씨 부부에게 저녁을 사겠다며 단골 회집으로 안내.
싱싱한 광어, 끝없이 나오는 즈끼다시 등등....
술이 얼큰해진 우리 신랑 하는 말.
"아까부터 한가지 궁금한게 있었는데요, 저.... 우리 마누라가 하는 얘기 다 알아 들어요? 다 통해요?"
후지이씨 일 초도 쉬지않고 바로 하는 말.
"그럼요, 정자씨 일본어 최고에요. 100% 통해요"
우리 남편 내가 일본어 하는 걸 잠깐씩 전화하는 거 말고는 들어본 일이 없으니 궁금했을 터.
하루 종일 얼마나 궁금했을까.....
그렇지 않아도 나의 열렬한 팬,우리 남편 오늘부터 더더욱 완전한 내 왕팬이 되었다.
이 말에 고무된 우리 남편 2차까지 쏜다고 난리다.
누가 그를 말리겠는가. 노래방에서 마이크는 혼자 잡고 난리가 났다.
피아노를 전공했다는 가요코씨의 노래는 참 예쁘다.
노래를 잘 못한다는 후지이씨도 옆에서 거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후지이씨도 가요코씨도 다섯번째의 한국방문이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참 즐거워한다.
그 부부에게나, 우리 부부에게나 참 즐겁고 의미있는 하루였다.
노래방에서
내년, 전주에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오겠다는 후지이씨 부부와 내년을 기약한다.
후지이씨는 작년 홈피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인 강화고인돌을 보고 싶어했고
그의 안내를 맡은 나는 고인돌과 전등사 안내를 하였다.
여행을 즐기는, 여행을 아는 사람들이라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터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고 그보다는 반가운 마음에 안내를 하겠노라고 연락을 하였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천국의 계단 촬영지를 보는 일과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둘러보는 일...
수원 화성은 이묘일씨를 통해 조미경씨와 수원의 이언규씨에게 부탁하기로 하고
15일 남편의 휴가 마지막 날이기도 하여 남편과 동행하기로 하였다.
남편도 흔쾌히 운전기사가 되어줄 것을 약속하였다.
15일 오전 9시. 예의 부평역. 맥도날드 앞.
후지이씨 부부가 저쪽 지하도에서 손을 흔들며 환한 얼굴로 나타난다.
여전히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얼굴에, 수수한 차림에 금방 알아보겠다.
남편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일단 월미도로 가서 배를 타고 영종도로 넘어가서 무의도로 가는 길을 택한다.
기후현이 고향인 두 부부에게는 참 좋은 경험인 듯하다.
월미도를 보고는 아주 좋아한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싫지 않은 듯.....
배가 서서히 움직이니 새우깡에 목숨건 갈매기들이 날아든다.
새우깡을 얻어 후지이씨 부부에게 건네주자 두 사람은 아이마냥 신이나서 갈매기와의 교감에 들어섰다.
살짝 미소만 짓고 있던 가요코씨도 연신 웃어댄다.


천국의 계단 세트가 있는 무의도가는 배는 벌써 사람들로, 차로 넘쳐난다.
배는 시동을 걸어 떠나는가 싶더니 그새 도착했단다.
다시 차로 몇분 이동하여 수기해수욕장에 도착.
얕트막한 언덕배기에 예쁜 집,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오는 집,
권상우가 나즈막히 피아노를 치고 최지우가 그 피아노소리에 뭔가에 홀린 듯
이끌려 집으로 들어서는 그런 아름다운 곳을 상상했던 우리들의 환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린다.
드라마에서는 화려함보단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런 곳이런만
이미 주위는 가족 단위 야영객이 텐트를 치고 밥을 해먹느라 야단법석이다.
드라마 이후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모양이었다.
어쨌건 드라마의 분위기는 이미 깨져버리고 사람구경이 되어 버렸다.
후지이씨부부도 적잖이 실망하는 분위기.

점심은 다음 목적지인 신도-시도-모도에서 먹기로 하고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린다.
이곳은 정말 섬에 가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세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무의도보다 훨씬 더 정리가 된 느낌이다.
여전히 배는 10분도 안걸려 신도에 도착.
주린 배를 안고 찾아든, 관광지 식당이라 별 기대않고 들어갔으나 그 맛이 죽여준다.
갈치조림 3인분에 밥 한공기 추가.
매콤하고 산뜻한 조림맛하며, 반찬맛이 일품이다.
매울텐데 후지이씨도 가요코씨도 밥 한그릇을 다 비우고 후지이씨는 조금 더 먹는다.
이렇게 한국음식을 잘 먹는 일본인도 처음이다.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사람들....
시도에 있는 풀하우스 세트장.
일본 만화 원작인 풀하우스는 정작 일본에서는 아직 방영을 안했단다.
이 세트장은 일반인에게 휴가철에 팬션처럼 대여를 해주는데 1박에 80만원이란다.
이날도 대전에서 온 몇가족이 입주해 있어 안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해서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 보는 수밖에 없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마치 동물원 원숭이 같다.
들여다보는 우리들이 오히려 미안할 지경. 그래도 비와는 사진 한장을 남긴다.
녀석, 언제봐도 잘 생겼어.....


다시 5분여 소나무 숲길을 따라가면 슬픈 연가 세트장.
요즘 권상우에게 푹 빠졌다는 가요코씨가 생기를 되찾는다.
권상우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며 연신 포즈를 취한다.
그 모습이 귀여운지 후지이씨도 연신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잠깐이나마 세트장 안까지 볼 기회를 얻어 안에까지 들어갔다.
이게 왠 횡재이냐며 입이 귀에 걸린 가요코씨.
마치 드라마 속 김희선이라도 된 듯 신이 났다.

이왕 나선 김에
모도 조각 공원까지 간다.
바다와 하늘과 조각품이 아주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곳이다.
조각품 보랴, 하늘 보랴, 바다 보랴, 어느 곳 하나에 눈을 둘 수가 없다.
또 이것들 모두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은 여행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오늘은 키위쥬스 한잔이 상큼함을 더한다.

이제 인천에서의 일정을 접을 시간.
하루 동안 친숙해진 우리 신랑이 후지이씨 부부에게 저녁을 사겠다며 단골 회집으로 안내.
싱싱한 광어, 끝없이 나오는 즈끼다시 등등....
술이 얼큰해진 우리 신랑 하는 말.
"아까부터 한가지 궁금한게 있었는데요, 저.... 우리 마누라가 하는 얘기 다 알아 들어요? 다 통해요?"
후지이씨 일 초도 쉬지않고 바로 하는 말.
"그럼요, 정자씨 일본어 최고에요. 100% 통해요"
우리 남편 내가 일본어 하는 걸 잠깐씩 전화하는 거 말고는 들어본 일이 없으니 궁금했을 터.
하루 종일 얼마나 궁금했을까.....
그렇지 않아도 나의 열렬한 팬,우리 남편 오늘부터 더더욱 완전한 내 왕팬이 되었다.
이 말에 고무된 우리 남편 2차까지 쏜다고 난리다.
누가 그를 말리겠는가. 노래방에서 마이크는 혼자 잡고 난리가 났다.
피아노를 전공했다는 가요코씨의 노래는 참 예쁘다.
노래를 잘 못한다는 후지이씨도 옆에서 거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후지이씨도 가요코씨도 다섯번째의 한국방문이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참 즐거워한다.
그 부부에게나, 우리 부부에게나 참 즐겁고 의미있는 하루였다.

내년, 전주에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오겠다는 후지이씨 부부와 내년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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