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북한산 둘레길 걷기2

윤정자 2020. 4. 17. 14:33

2020년 4월 10일 (금) 2일차

10구간 내시묘역길 일부, 9구간 마실길, 8구간 구름정원길 일부

(1km+1.5km+3km=5.5km 3시간 반)



오늘은 북한산성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어제 걸었던 10구간의 반대방향 산성초등학교 입구에서 둘레길을 시작한다.



산길 구간을 지나고 나니 향로봉을 뒤로 한 예쁜 동네가 나온다.

담장도 없는 꽃잔디가 한창 피어있는 예쁜 주택가를 따라 걷다 큰 길로 나오면

9구간(1.5km) 마실길구간이 시작된다.

이 길을 걸어본 적은 없지만 이름들이 낯설지 않다.

어릴 적 소풍 와 봤던 진관사, 기자들만 살았었나 하고 궁금해 하던 동네이름 기자촌.

그리고 요즘 사립형 자사고 하면 나오는 하나고등학교와 은평한옥마을을 볼 수 있다.

참고로 가는 길목마다 둘레길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둘레길 순례자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그물을 쳐놓은 것 같다.



마실길을 따라 진관사쪽으로 걷다보면 태극기가 게양된  나무다리를 걷게 된다.

갑자기 태극기가 게양된 다리는 무엇인가, 그런데 태극기 모양이 좀 다르다.

궁금증을 안고 걷다보니 진관사에 다다르고

1919년 초월스님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를 만나볼 수 있다.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태극기는 2009년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보수하다 발견된 것으로

일장기의 붉은 둥근 부분을 오려내고 거기에다 흰광목으로 다시 덧대어 태극무늬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기억하기로 진관사의 태극기 얘기는 너무 낯설었다.

2009년에 발견되었다고 하니 내 어린 시절에는 발견되지 않았을 터.

그러고 보니 내가 참 오래 살긴 했네.



진관사 입구를 지나 은평한옥마을을 지나 진관생태다리 앞에 닿으면 9구간이 끝난다.


아참, 좀 전에 진관사 일주문 앞에서 은평구에 사는 지인 00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 오늘 둘레길을 걷고 있는데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00아빠 하는 말 '우리 동네까지 왔으니 얼굴 봅시다.

불광중학교까지 오세요. 내가 그리 나갈 게요.'


다시 8구간(4.9km)구름정원구간을 오른다.

오른다는 표현, 이제까지 평탄한 길이었다면

지금은 이름 그대로 구름정원길이다.

급하지 않은 경사길을 오르다보면 첫날 보았던 북한산의 봉우리들의 오른쪽이

여기서는 왼편으로 보인다.

여전히 벚꽃과 연녹색 나무새순은 햇살에 아름답다.




그렇게 한시간 이상을 걷다걷다가 00아빠를 만난다.

한동안 코로나19땜에 만나지 못했는데 여기서 보니 더 반갑다.

현지인의 안내에 따라 불광사 입구까지 걷다가

현지인 픽 맛집에서 만난 점심 옻오리백숙 한마리,

연서시장에서 가오리찜으로 또 한잔.

연서시장 역시 재래시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만원 짜리 가오리찜에 밑반찬이 깔끔하다.

술 안마시는 내게 커피 한잔 타 주시겠다고 하시는 아주머니 말씀에 진심이 느껴진다.

얼큰해진 남편 덕에 오늘은 여기까지.




다시 우리 차를 세워둔 북한산성입구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간다.

저쪽 북한산성 쪽 하늘이 캄캄하니 비가 쏟아질 기세.

아니나 다를까 비가 쏟아진다.

버스에 내려 주차장까지 뛴다.

여태 걸었던 둘레길보다 5분 거리 주차장까지가 더 힘들다.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둘레길 걷기4  (0) 2020.04.22
북한산 둘레길 걷기3  (0) 2020.04.17
북한산 둘레길 걷기1  (0) 2020.04.17
또 환갑축하...  (0) 2018.11.30
60번째 생일 환갑회갑  (0) 201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