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섬티아고 순례길 걷기

윤정자 2020. 7. 20. 15:48

신안 어디까지 가봤니?

전남 신안군은 1004개의 섬이 있어 천사의 섬이라고 불린다.

 

신안의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 송악도, 진섬, 딴섬을 노두길로 이어

총 12km 길에 아름다운 기도의 집을 따라 걸으며 사색하는 섬티아고 순례의 길이 있다.

이 섬들은 밀물 때는 섬이 되는데  

썰물 때는 섬과 섬을 잇는 노두길(옛날엔 돌을 놓아 징검다리를 만들었다고 함)을 따라

천천히 바닷가길과 동네길을 걸으며 사색할 수 있는 길이다. 

  

새벽 4시 집을 출발해서 8시반쯤 전남 신안군 압해읍 송공항에 도착.

9시반 대기점항 배를 타기 위해 표를 끊어놓고 선착장을 돌아본다.

가장 먼저 눈에 뜨는 "정자네 횟집" 난 윤 정자인데 저 집은 무슨 정자일까?

눈을 돌릴 것도 없이 10.8km의 천사대교가 바로 보인다.

우리나라 다리 중 4번째로 길단다.

 

드디어 배에 올라 순례길로 향하는 첫발을 내딛는다.

배는 당사-소악-매화도를 거쳐 순례길의 시작점인 대기점도에서 내린다. 약 한시간 정도 소요.

대기점항이 가까워지자 눈에 익은 파란 지붕에 하얀 회벽을 한 1번 기도의 집 베드로의 집이 보인다.

1 베드로의 집(건강의 집)

 

2 안드레아의 집(생각하는 집)
다음 기도의 집까지의 거리가 이렇게 안내되어 있다.
3 야고보의 집(그리움의 집)
야고보의 집의 문 : 롱다리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열심인 남편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4 요한의 집(생명평화의 집)

 

5 필립의 집(행복의 집) : 대기점도의 마지막 기도의 집
대기점도와 소기점도를 잇는 노두길 : 밀물 때는 이 길이 물에 잠긴다. 3~4시간 후면 다시 길이 열려 건너갈 수 있다.
6 바르톨로메오의 집(감사의 집) 기도의 집까지 잇는 다리가 아직 없어 들어가 볼 수는 없다.
7 토마스의 집 (인연의 집)

 

나와 남편의 인연은 얼마나 깊은 걸까!
8 마태오의 집 : 소기점도와 소악도 사이 노두길에 있는 황금 모스크 사원의 모습을 하고 있다

 

9 작은 야고보의 집 (소원의 집)

소악도를 지나 노두길을 걸어 진섬으로 간다.

10 유다타대오의 집(칭찬의 집)

 

11 시몬의 집 (사랑의 집)

이제 마지막 기도의 집인 12 가롯유다의 집으로 간다.

가롯유다의 집은 딴섬에 있는데 가는 길이 물에 잠길 때가 있다.

이 날은 다행히도 길이 열려있어 갈 수 있었다.

모래길 너머로 가롯유다의 집이 보인다.

 

앞마당에 종이 있다. 온 가족의 이름을 담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종을 친다.
무사히 12 기도의 집을 다 돌아봄을 감사하며......
수고하시었습니다.
10시반 대기점도를 시작으로 2시까지 3시간 30분을 사색하며 걷고 소악도 선착장에서 2시25분 배를 타고 송공항으로 돌아온다.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여분 걸린다.

3시쯤 송공항에 도착하니 출출하다.

아까 들어가기 전에 봐 두었던 정자네횟집에서 점심을 먹다.

만원짜리 회덮밥이 아주 맛있다.

음식을 준비중인 주인에게 누가 정자냐고 물으니 본인이라신다.

김정자라고...... 나는 윤정자인데요.

맛난 회덮밥을 먹고 나오는데 가는 길에 먹으라며 준 찐고구마와 찐옥수수아주 맛나다.

다음날까지 든든한 간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