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천년 고도 경주의 재발견 7

윤정자 2013. 11. 21. 16:30

심화답사 둘째날 18일

7시30분부터 식사를 하고 8시40분 숙소를 나서

남산 부처님들을 만나러 나선다

 

오늘 답사할 코스는 배동 석조여래삼존불입상에서 시작하여

산기슭을 따라 삼릉을 답사하고,

냉골(삼릉계곡)을 따라 금오산 정상을 거쳐

용장계곡으로 하산하는

신라시대의 석불을 시대적으로 모두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삼불사옆에 새 석불이 흩어져 있던 것을 한자리에 모아서 세운 세 분의 부처님

전각을 지어서 보존하기 위한 것인데

전각 때문에 오히려 햇살에 비친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를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

전각앞에서 열공중인 우리들

아직 아침나절이라 날씨가 춥다

꽁꽁 싸맨 우리들의 마음만은 열공으로 추위를 녹인다

 

 삼릉(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능) 앞의 소나무밭

안개 피어오르는 소나무밭의 사진으로 더욱 유명한 소나무밭

늘 좋은 것만이 좋은 건 아니다

이곳 소나무는

곧게 자라지 못해서 살아 남아 삼릉 세 임금님을 지키고 서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얼굴없는 부처님이 계시고

선각으로 새겨진 여섯분의 부처님은

현생과 미래를 지키고 계시고

두손 가득 연꽃을 받쳐든 보살님은

아미타부처님을 향해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부처님의 얼굴 위로 빗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단한 바위를 쪼아 만든 빗물길은

가없는 부처님의 사랑에 대한

인간의 자그마한 정성이리라

석조여래좌상

거칠게 팔각으로 깍은 하대석은

바위 속에서 솟아난 부처님을 표현한 듯

화려한 중대석에 비해 거칠기 그지 없다

 

계곡 곳곳에 앉아 계신 부처님은

우리들의 발걸음에 조금씩 조금씩 얼굴을 보여주신다

구비구비 많이도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