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회사는 보통 7월 마지막 1주일간 또는 8월 첫주 1주일간을 여름 휴가기간이다.
다른 때는 나의 일과 겹쳐서 온전히 일주일을 같이 보낼 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내가 지난 6월부터 여기저기 들락거린 터라
이번 휴가는 온전히 같이 보내리라고 마음을 먹었고
그래서 8월 첫주간 휴가를 남편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딸네집에 가서
후지산 등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리 항공마일리지로 예매를 한 덕분에 항공비는 공짜로 해결이 되었고
먹고 자는 것도 딸네집에서 해결하면 되고
말은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지만
저렴한 비용에 일주일간 일본에서의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기간 동안
1박2일 후지산 등반, 하나비(불꽃놀이) 구경, 1일 크루즈여행 등등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여행 일정을 중심으로 몇장의 사진을 올려볼까 한다.
후지산 등산 여행:딸이 1박2일 후지산 패키지 여행을 예매해 두었다.
1일차 8시30분 가미오카역 출발~요코하마, 신주쿠 경유~후지산 5고메~자유 등산 시작
~8고메에서 1박~2일차 한밤중 1시기상, 후지산 정상 등반 시작~4시30분경 정상 일출감상
~정상에서 도시락먹고~하산(4~5시간 걸림)~돌아오는 길에 온천욕
이런 일정으로 요금은 한사람당 14,000엔(우리돈 18만원쯤)
8월 1일 오전 7시30분경 딸네집 출발:후지산에 오른다는 벅찬 마음으로 화이팅!! 감바레!!
높이 3,776m의 후지산은 5고메(合目) 2,305m 지점까지 차로 올라가고 이후 정상까지는 걸어서 올라가야한다.
10시경 5고메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은 후, 한시간 정도 몸이 고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쉰 후에 산에 올라갈 것을 권한다.
산의 날씨는 알 수가 없는 법, 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면 바람도 불고 다른 사람의 산행에도 방해가 되므로 우비를 입어야한다.
혹시나 하고 가져간 일회용 우비가 진가를 발휘한다.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 후지산의 등산루트는 4,5개가 되는데 가장 많은 사람이 오르는 요시다(吉田)루트로 오른다.
옥수수를 꼭 먹어야한다는 남편은 비를 무릅쓰고 옥수수를 샀고
우리나라 옥수수보다 물기가 많은 옥수수는 별 맛이 없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다 먹었다.
6고메(고메(合目)란 사람이 무리하지 않고 걸어서 오르다 쉴만한 거리를 말하는데 그 기준은 어떤 사람 기준인지 모르겠다.
아직 산소가 모자라 고생은 아니니 걸을만은 하다... 등산가이드가 꼭 쉬어 가라고 하니 우리도 쉬어간다)
7고메:아직까지는 얼굴에 웃음기가 있다. 그러나 사진 찍기위한 포즈일 뿐......
산소가 점점 희박해져서 발걸음을 빨리 뗄 수 없다. 중간에 몇번이나 휴대용 산소를 들이마셨다.
후지산 등산은 일반인들은 주로 7~8월 두달간 가능하다. 5고메의 기온이 30도 정도이지만 점점 기온은 내려가고
정상의 기온은 영상3~5도 정도이다. 겨울옷과 모자, 장갑은 필수이다.
역시 등산에는 오이가 최고......일본사람들은 뭘 먹는지...... 그저 물만 마시는 것 같았다..
산을 오르는 내내 구름이 발 아래 덮이더니 8고메 부근에 가니 구름이 발아래로 펼쳐졌다.
말 그대로 운해이다.
드디어 우리가 1박하게 될 8고메의 야마고야(山小屋, 숙소)
2,305m의 5고메를 출발한 지 5시간 지나서 3,250m 8고메에 도착하였다.
내가 짊어지고 오던 가방은 남편이 멘 지 오래....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1박을 한 후 내일 한밤중 1시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받아들고 정상을 향해 간다.
6시경 저녁밥.... 카레라이스에 짠지무가 반찬인데 참 맛있다. 따끈한 녹차를 실컷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내일 새벽 산행을 할 수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을 보는 재미 또한 후지산 산행의 보너스.....
긴 산행과 산소 부족으로 머리가 아프다는 딸이 내일 정상까지 잘 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잠자리에 들다...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라산등반과 올레 10코스 1 (0) | 2013.12.02 |
---|---|
[스크랩] 여름휴가 이야기 (후지산 등산 2) (0) | 2013.12.02 |
천년 고도 경주의 재발견 8 (0) | 2013.11.21 |
천년 고도 경주의 재발견 7 (0) | 2013.11.21 |
천년 고도 경주의 재발견 6 (0) | 201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