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뉴질랜드 남섬 여행기 9 : 오마라마까지

윤정자 2016. 3. 3. 20:38

2016년 2월 8일 제 3일차 -4

내일 푸카키 호수와 마운트 쿡, 데카포 호수를 보기 위해 오늘은 숙소인 오마라마까지 간다.

오마라마는 퀸스랜드에서 크롬웰 방향으로 가서 크롬웰을 지나 80여km를 가야한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크롬웰은 또 지난다해도 좋다.

향기로운 과일향이 또 나는 것 같다.


자유여행 하는 맛.

어디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세울 수 있는 맛.

이름도 알 수 없는 호수



어디가 물인지 어디가 모래인지 알 수가 없게 맑은 물

보고 다니기만 하던 호수물 속에 발을 담가 보다

이후 오랫동안 이런 길을 쭉 달린다.

아빠, 내가 외국사람과 결혼한다고 했을 때 어땠어? 등등

아빠 잠을 깨느라고 영지는 계속 재잘거린다.

나는 뒷좌석에서 자다가 졸다가 또 깨어봐도 아직도 이 풍경이다


이전까지의 길이 대부분 바위산이었다면 이 길은 초원 같은 느낌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산들이 어깨를 맞대어 이어지고 이어진다.

한 구비를 돌아서면 또 같은 모습의 산이 나타난다.


우리가 하루 쉬게 될 숙소 country time

이름 그대로 왠지 카우보이가 가죽구두를 끌고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2층 우리방에서 바라다본 입구 모습

저녁을 먹으러 동네로 나갔다.

8시가 넘은 시간이라 왠만한 식당은 문을 닫았고

술을 파는 레스토랑에 문이 열려있다.

동네사람들은 맥주를 마시며 크리켓 경기에 열광하고 있다.

우리로 치면 한일전 축구보며 응원하고 있는 분위기랄까.


햄버거와 연어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패스트푸드 햄버거가 아니다.

어찌나 맛도 있고 양도 많은지

나는 연어 테이크를 맛나게 먹고 남편과 영지는 햄버거 하나를 나누어 먹고

내일 아침을 위해 하나는 테이크아웃 해 왔다.




영지는 내일 일정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영지가 엄마아빠 보호자하랴, 길 찾아 다니랴, 내비게이션에서 하는 영어반 한국어 반 섞인 안내 들으랴 피곤할텐데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해주고 있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니 이렇게 흐뭇하고 행복한 순간이 있구나

새삼 행복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래 우리 언제까지 이런 마음 갖고 살자.

힘들 때가 생기더라도 이때를 기억하고 잘 헤쳐나가자.